바다와 산, 마천루와 구도심이 어우러진 부산은 교통이 불편한 만큼 대중교통이 편리하게 되어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해 여행하시면 더 좋습니다. 소소히 걸으며 일상을 여행속에 살고 있고, 그렇게 부산 갈맷길도 완보하여 집 한켠에 모셔진 완보 인증서를 보며 흐믓해 하고 있는 일인입니다. 감천문화마을 가는 길에 보면 외국인들이 삼삼오오 편한 운동화와 옷차림에 작은 배낭을 매고 걸어서 뚜벅이로 자유롭게 여행하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됩니다. 아쉽게도 국내여행객은 어디를 가도 차려입은 모습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부산은 2시간 내외로 구도심과 자연을 함께 즐기며 걸을 수 있는 멋진 길이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맛집과 볼거리, 풍경이 주는 여유로움을 같이 가져갈 수 잇는 부산의 걷기 좋은 길, 혼자 걷기 좋은 길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걸어가며 여행의 자유를 누려보시고 추억을 더 많이 가져가시기 바랍니다.
처음으로 소개하는 송도해수욕장-남항대교-흰여울마을코스는 바다한가운데 대교를 걸어서 건너가는 바다향기가 물씬 풍기는 제가 최애하는 길입니다. 남항대교를 걸어서 건너가시는 분들은 많이 있지않은데, 남항대교로 건너가면 송도해수욕장에서 영도는 50여분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 가까운 거리입니다. 운동화가 아니라도 좋은 평탄한 길이니, 송도해수욕장에서 푸근히 즐기시다가 대교를 건너 흰여울의 이색경치도 즐길 수 있는 코스이니 꼭 걸어서 건너보시기 바랍니다. 여자분들 혼자 걸으셔도 안전한 길입니다.
송도해수욕장
송도해수욕장은 1913년 7월에 개장한 우리나라 제1호 공설 해수욕장이자 최초의 근대 해수욕장이라고 합니다. 바다에 떠 있는 아기자기한 조형물들도 보기 좋지만, 광안리해수욕장에 광안대교가 있다면 송도해수욕장에는 해상케이블카 뷰가 멋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먼저 송도용궁구름다리를 보고 송도스카이파크로 올라가 해상케이블카 편도로 송도해수욕장으로 이동하시면 좋습니다.해상케이블카 편도는 바닥이 보이는 크리스탈캐빈과 일반캐빈은 5천원 차이입니다만 처음인 분이라면 크리스탙캐빈을 이용하시면 특별한 재미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먼저 커피한잔이 생각난다면 송도용궁 구름다리가는 길에 있는 EL16.52 커피숍에서 제대로된 송도 뷰를 바라보며 커피한 잔 하고 시작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케이블카로 송도베이스테이션에 내리면 해안가와 거북섬에 걷기좋은 길과 해산물이 풍부한 식당가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공영주차장이 있기는 하나, 주말에는 주차가 어려우니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송도용궁구름다리 이용시간 09:00 ~ 17:00, 이용요금 1,000원, 매달 1,3번째 월요일 휴무
송도해상케이블카 이용시간 09:00 ~ 20:00(여름시즌과 주말에는 연장운영하니 별도 확인해주세요), 이용요금 편도 17,000원(13,000원), 왕복
남항대교
송도해수욕장에서 다리를 따라 내려가면 남항대교로 올라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보입니다. 원하시면 옆에 계단으로 올라가실 수도 있습니다. 영도와 바다에 정박한 큰 화물선 뷰를 보면서 남항대교를 건널 수 있습니다. 영도앞 바다가 화물선이 접안하지 않고 바다에 정박할 수 있는 묘박지여서 다른 바다와 달리 바다한가운데 정박해 있는 화물선 뷰가 색다르게 보인답니다. 바다한가운데를 걸어서 건너가는 맛이 남다른 길로 어느새 다왔네라고 생각할만큼 금방 건너실 수 있습니다. 아직은 남항대교를 걸어서 건너가시는 분이 많지 않지만 꼭 걸어서 건너보시기 바랍니다.
흰여울마을
남항대교를 건너면 절영해안산책로 초입이 나옵니다. 해안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흰여울마을로 올라가는 다리 후덜덜거리게 만드는 맏머리 계단이 보입니다. 힘들어 죽을 것 같아도 올라가면 흰여울의 이색풍경이 다독여 주니 힘내시기 바랍니다. 흰여울은 제 2의 송도로 불리며, 가파른 산비탈의 형형색색 주택이 특이한 풍경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흰여울마을은 볼거리도 많고 영화촬영지도 있어 골목골목 발품팔아 다녀보시면 좋고, 마을 끝에 있는 흰여울전망대에 앉아 바다에 쉬고있는 화물선 풍경을 잠시 감상도 해보시기 바랍니다. 지금부터는 커피와 식사는 영도내 대중교통으로 이동하시면 좋습니다. 영도에 뷰도 멋지고 맛도 대단한 커피숍이 많이 입점되어, 영도 자체적으로 영도커피축제를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부산 대표 커피숍인 모모스 로스터리&커피바도 영도에 입점해 있고, 역대급 규모를 자랑하는 피아크 카페&베이커리에 가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뷰로 말한다면 청학동 봉래산 만디에 있는 신기산업이 최고인 것 같긴합니다만 커피맛은 개인적으로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남항시장 인근으로 오셔서 영도 토박이들이 많이 가는 식당에 가서 푸근히 식사하시는 것도 추천드리고, 해질녁이라면 영도초입 라발스호텔 인근에 있는 영도포장마차거리에서 한잔하고 남포동으로 넘어가도 좋습니다.
영도포장마차거리 운영시간 평일 17:00 ~ 01:00, 주말 17:00 ~ 03:00, 카드결제안됨.
소개드린 길은 멋진 뷰를 감상하며 소소히 걷기도 좋고 볼거리, 먹을거리도 많은 길입니다. 부산은 전체가 교통이 좋지않아서 차를 가지고 오지 않는게 좋고, 관광지마다 공영주차장이 있다고 해도 주말에는 주차가 어렵고 대기가 길 수 있어 걸어서 여행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맞아주는 부산스러운 코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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